속초 영랑호에 있는 카페 보드니아는 오픈 때부터 다니던 마음의 단골 카페다. 속초에 오랜만에 갔으니 보드니아도 오랜만이다. 진짜베기 핸드드립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보드니아 로스터리 커피하우스에서 커피 풀 충전 하기.
글, 사진: 빵작
북해의 별, 보드니아
보드니아라는 카페 이름은 만화 '북해의 별'에서 모티브를 땄다. 이 만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북유럽 왕국이 '보드니아'이다. 그러니까 벽에 붙어 있는 세계지도가 다 의미가 있는 거다. 보드니아의 블렌딩 원두 중 '북해의별'은 카페 오픈 때부터 있던 시그니처 이다.
바리스타 사장님이 유명 제과 마케터 출신이라 그런지 스토리가 쫀쫀하다.
물론 카페는 스토리 보다는 커피다. 나는 그렇다. 내가 보드니아를 찾는 이유이다.
당초부터 로스터리 카페로 커피에 공을 들인 만큼 이 집의 자랑은 역시 커피다.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로스팅실이 카페 안쪽에 자리잡고 있다.
보드니아 로스터리 커피하우스 메뉴
보드니아 로스터리 커피하우스는 커피 선택의 폭이 넓다. 만드는 방식에 따라 에스프레소 커피, 핸드드립 커피, 더치 커피가 있고 원두의 종류도 위에 보이는 것처럼 17종이다. (때에 따라 더하기 빼기가 있을 듯) 원두는 보드니아 자체의 블렌딩과 싱글 오리진 커피가 있다.
에스프레소 커피는 디카페인으로 변경할 수 있고, 놀랍게도 핸드드립커피가 6천원이다. 더치커피가 5천원인 건 더욱 놀랍다.
어쩌면 이게 정상일텐데 요즘 카페들은 커피가 너무 비싸다.
커피 전문점인 만큼 커피가 메인이고, 여기에 곁들인 케이크는 호두, 초코, 치즈 3가지가 있다.
관광지 물가에 쩔어 있던 나는 커피 가격과 조각케이크 가격 6,500원에 공손하며 황송해 짐. 보드니아에 정말 오랜만에 왔는데 그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으신 듯 하다.
오늘의 커피와 시즌 블렌딩이 있다. 계절에 맞춰 권해 주시는 보드니아 시그니처 블렌딩 커피 되시겠다.
더치커피 원액은 작은 사이즈 250ml(7천원)와 500ml (만원) 두 가지, 병에 담아 테이크아웃 할 수 있다. 가장 간편하게 보드니아 커피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방법이다. 더치커피 원액에 취향에 따라 물로 농도 조절하여 마시면 되는데 작은 병의 경우 나는 3~4잔 정도 마신다.
드립백이 있는 지 물어봤더니 드립백은 손님이 맛있게 내리기 어려워서 안하신다고 한다. 더치는 물만 섞으면 되니까 쉽다.
보드니아 커피 리뷰
나는 점심으로 말렌카 호두 허니케이크를 먹기로 하고, 어울리는 커피를 여쭤 봤더니 달의 호수를 추천해 주셔서 일단 그렇게 주문했다.
오랜만에 핸드드립 커피라 일단 두손으로 받았다. 깔끔하고 밸런스가 좋은 커피이다. 쌉쌀하면서도 고소하고 약간의 산미가 있는 커피 본연의 맛들이 조화로운데, 오랜만에 핸드드립을 마셔서 그런지 쌉쌀함과 산미가 예민하게 느껴지며 신선하고 휘발하듯 깔끔했다. 케이크에 맞춰 추천해 주신 이유를 알겠다.
케이크는 밀푀유 스타일이다. 식감과 함께 부드러운 달콤함이 좋다. 그치만 많이 달지는 않다.
커피를 빨리 뚝딱 마셔버리는 바람에 한잔 더 주문했다. 맛있는 커피 많이 마셔 둬야지...
계절마다 아름다운 영랑호 카페, 보드니아
창밖으로 영랑호의 윤슬이 반짝인다. 멀리 보이는 산은 설악산이다. 속초하면 바다? 인데 오션뷰 카페가 아닌 호수뷰를 선택한 사장님의 자신감. 주차장에 나가서 보면 울산바위가 보인다.
해질 때는 색감이 좋고, 봄에는 벚꽃이 아름답다.
카페 앞에 주차장이 있다. 난 추운날 평일 한가한 시간에 가서 여유가 있었는데, 주말에는 주차장이 어떨지 모르겠다.
보드니아는 4명이상 단체손님을 지양한다. 조용히 커피를 마시는 카페로 여럿이 모였을 때 웅성거리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고자 하는 듯 하다. 주로 혼자 다니는 나로썬.. 내 취향이다. ㅎㅎ..
조만간 친구들과 다시 속초에 갈 예정이다. 또 보드니아에 갈 예정이다.
강원 속초시 영랑호반길 569 보드니아 로스터리 커피하우스
0507-1429-2046
직접방문 내돈내산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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