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혜화동 로터리에 있는 혜화칼국수는 1979년에 오픈한 것으로 알려진 노포 맛집이다. 푹 끓인 사골 국물에 나오는 경상도식 칼국수와 생선튀김, 빈대떡 등을 제공한다.
글, 사진: 빵작
노포 혜화칼국수와 메뉴
혜화칼국수는 겉에서 봐도 노포다. 혜화동 로터리에서 혜화초등학교 방면으로 가는 길 바로 직전에 샛길이 하나 있는데 여기 자리잡고 있다.
가건물 분위기 물씬, 진지한 서체의 간판, 민트 아니 '옥색'이라 말해야 할 것 같은 페인트 색까지 일단 맛있을 듯 분위기이다.
응답하라1988에서 아부지, 어무니 칼국수 먹던 장면을 여기서 찍었는데 드라마에서 이름은 도봉칼국수였다. 아무리 '도봉'이라 하여도 다녀본 사람은 딱 알지. 학교 때부터 혜화동을 뱅뱅 돌던 나는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응팔에 나오면서 노포 바이브는 충분히 보여주었고, 이후 백종원의 3대 천왕에 소개되면서 맛도 소문이 났다.
간판은 '혜화칼국수'이지만 메뉴에는 칼국수가 없다. 여기서 칼국수는 국시이다. 그니까 안동국시 그거다. 처음 친구 따라 갔을 때 6천원? 7천원? 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느덧 만원을 넘었다.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중, 소주값도 올랐다.
작년인가? 최근까지도 문어를 했는데 문어는 메뉴에서 가려져 있다.
우리는 국시, 생선튀김, 녹두빈대떡을 먹었다.
주류를 주문하면 오이, 당근도 나온다.
오디주는.. 음.. 망. .. 아니 우리 입맛에 좀 어려웠다고 하지.
혜화칼국수 국시, 생선튀김, 빈대떡 리뷰
혜화칼국수에서 국시는 디폴트다. 면의 굵기는 칼국수치고는 조금 얇은 듯한, 국시면이다. 국물은 사골을 진하게 우려냈다. 안동국시라고 하는 경상도식 국수인데, 이건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사골국물 특유의 쿰쿰한 육향이 싫은 사람에게는 잘 맞지 않는다. 난 예전에는 굉장히 좋아했고, 지금은 식성이 많이 바뀌어서 낫베드 정도, 물론 이 집 잘한다. 내 취향이 조금 바뀐 것 뿐이다.
언젠가 경상도 취재를 하다가 야채로만 국물을 낸 국수를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야채육수 국수집도 어디 있음 좋겠다.
김치와 무생채가 같이 나오는데 이건 없으면 안되는 반찬이다. 한그릇 다 먹게 하는 고러한 반찬 되시겠다. 역시 칼국수집은 김치가 생명.
혜화칼국수의 생선튀김은 플레이팅도 한 몫한다. 넓게 펴지 않고 피라미드 처럼 쌓아올린 생선튀김이 푸짐해 보이기도 하고, 뭔가 도전의식?을 불러 일으키며 함께 먹는 사람과 눈치작전도 은근히 하게 되는 듯.... 여튼 위에서부터 얌전히 하나씩 소진하게 된다. 흰살생선을 잘 발라서 두툼하고 화려하지 않은 얇은 튀김옷을 입고 있다. 가시는 조심해야 한다.
빈대떡은 살짝 애매하다. 녹두만으로 부치는 혜주식 빈대떡에 익숙한 내 입맛에는 식감이 좀 밋밋하다고나 할까. 여튼 이번에도 함께 한 친구들에게 약간의 비난을.. ㅎ.ㅎ. 담에는 수육을 먹어볼까 보다.
서울 종로구 창경궁로35길 13
0507-1428-8214
영업시간 11:00 ~ 21:00 (15:00~16:00 브레이크타임 / 20:30 라스트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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