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카페, 놀거리 많은 서면에 트래블라이트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것 같다. 아고다 평점 9.4에 가성비 좋은 트래블라이트에 평일 트윈룸 32,600원으로 혼자 잘 지내고 왔다.
글, 사진: 빵작
트래블라이트 평점과 가격
트래블라이트 게스트하우스는 오래 고민고민 했다. 평점은 좋은데 가격이 너무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긴 게스트하우스 가격이 비싸도 이상하지... 그런데 요즘 잘 나가는 게하는 가격을 슬슬 올리기도 하거든.
게하에서 도미토리 숙박을 하고 싶지만, 어린 친구들이 날 부담스러워 할까바.. 혹자는 나이먹고 게하에서 자는 거 민폐라고 낄끼빠빠 하라고도 하거든.. 그래서 게하에 있는 개인룸을 예약하고 조용히 숨어 다님으로써 나의 나이와 나름 타협점을 찾는다.
트래블라이트는 도미토리가 평일 기준 만원대, 트윈룸은 3만원대였다. 나는 아고다 주중할인 혜택을 받아 32,600원에 예약하였다. 싱글룸이 있기를 바랐지만 여긴 트윈룸이 최소 사이즈다. 침대 하나를 비우더라도 너무 좋은 가격인지라 흔쾌히 결제하였다.
나는 유튜브에 숙박료를 공개하는 편인데 종종 그 가격이 아니라며 시비를 거시는 분들이 있다. 내가 비교해 보고 최저가 찾아서 그 가격에 결제 했다는데 어그로를 끈다며 화 내시는 분들도 있다. 난 최저가 찾는 데에 시간과 노력을 쓴다. 야놀자 한번 띡 보고, 여기어때 한번 띡 보고 예약하는 거 아니다. 여튼 협찬 아니고 내돈내산이다.
트래블라이트 위치, 체크인 하는 법
부산 서면역 1번 출구
트래블라이트를 찾아갈 때는 부산 서면역 1번 출구에서 가는 게 편하다. 서면역은 부산 지하철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고 매우 번화, 복잡하다. 지하상가도 길게 이어져서 지하상가 출구를 통해 나올 수도 있지만, 초행길이라면 일단 지하철 출구로 얼른 지상과 만나는 것이 좋다. 지하철 1번 출구로 나와 길 따라 쭉 걸어가면 다이소가 보이는 모퉁이를 끼고 오른쪽으로 들어온다. 몇 걸음 걸으면 나이키와 할리스 커피 사이로 작은 골목 (여기가 떡볶이 골목임) 있고, 여기 할리스가 있는 건물 7층에 트래블라이트가 있다.
트래블라이트가 있는 건물은 병원과 술집, 당구장 등등이 있는 상가 건물이고, 건물 입구에 나와 있는 간판 중에는 '인앤아웃' 간판이 가장 눈에 보인다.
셀프 체크인
트래블라이트는 모두 셀프이다. 체크인, 체크아웃, 다양한 무료, 유료 서비스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체크인 전에 메세지로 체크인 방법이 오고, 어렵다면 카톡을 통해 다시 문의해도 된다. 대면하는 서비스 인력은 없지만 트래블라이트 어딘가에 스텝들이 있다. 다만 대면 서비스를 하지 않고 카톡이나 전용 메신저로 안내할 뿐이다.
체크인 15:00 / 체크아웃 11:00
트래블라이트 공용 공간과 서비스
트래블라이트는 건물의 7층 한 층을 쓰고 있다. 들어가면 공용공간이 가운데 있는데 싱크대, 주방 앞쪽은 위 사진과 같고 옆으로 큰 테이블이 있다. 그리고 가장 자리를 둘러서 개인룸과 도미토리가 있다.
큰 테이블에서는 식사나 간식 등 취식을 할 수 있고, 노트북 들고 나와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테이블 디자인이 독특한데 상판 아랫쪽으로 요렇게 포켓처럼 홈이 있고 콘센트가 두 자리당 하나씩 있다. 내가 좋아하는 콘센트지.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련되어 있고, 이용 요금이 각각 한번에 천원이다. 가정용 세탁기와 건조기이지만 우리동네 빨래방과 비교할 때 완전 저렴, 없던 빨래도 맨들어서 하고 싶네.
공용 욕실 중 여자 샤워실에 있는 파우더룸이다. 아무도 없는 시간에 실제로 아무도 없길래 살짝 한장 찍어 보았다. 샤워부스는 3칸 있고, 드라이기와 고데기도 두가지 사이즈로 있었다.
한쪽에는 어메니티가 마련되어 있다. 개인룸의 경우 방에 준비되어 있는 물품들이다. 도미토리 투숙자와 장기투숙자는 필요하다면 가져다 쓰면 된다. 칫솔, 치약, 면도기에 샤워타올까지 게하 어메니티 인심이 후하다.
작은 우편 수취함이 있다. 엽서를 써서 여기에 넣으면 집으로 보내 준다. (무료!) 물론 주소를 똑띠 써야 한다. 외국 여행할 때 가끔 그 지역 그림이 있는 엽서를 사서 그 지역 우체국에 가서 집이나 친구에게 보내는데, 그곳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선물하는 거다. 외국 여행자들이 좋아하는 서비스이다. 매우 아날로그한 낭만 행위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여행에서는 하지 않았다. 추억이 떠오르는 구먼.
컵라면, 캡슐커피, 세탁기 사용료 등은 유료 결제가 필요하다. 결제 역시 셀프로, 키오스크로 주문하고 카드가 없는 경우에는 옆에 있는 돈통에 넣으면 된다.
트래블라이트 조식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조식을 제공한다. 토스트(+잼), 시리얼, 우유를 이 시간에 제공하고, 홍차와 인스턴트커피는 상시 비치되어 있다. 게스트하우스는 이게 꿀이다.
카누 캡슐커피 머신이 있고 개인룸 투숙자에게는 1인당 하나씩 캡슐을 제공한다. 더 필요하다면 유료 결제하고 구매할 수 있다. 홍차와 인스턴트커피, 설탕은 후리후리 하게 그냥 먹으면 됨.
조식시간에 제공하는 우유를 데우고, 카누 캡슐 커피 내려서 라떼 맨들어 먹었다. 토스트에 잼 발라서 두 조각 뚝딱. 간단한 무료 조식 너무 좋다. 호텔에서 2만원대 조식을 먹어도 결국 빵을 먹을 때가 많거든. 선택지가 많아도 결국 빵을 먹는 빵작인지라... 바삭하게 구워먹는 토스트 조식 절거워라 먹었다.
트래블라이트 트윈룸 리뷰
내가 묵은 3만원대 트윈룸은 이러하다. 갑자기 홍콩에서 묵었던 (주말이긴하지만) 1박 17만원대 트윈룸이 생각났다. 여기보다 좁았고 아주 더러웠던 그곳과 비교하자면 여긴 완전 스위트룸이다.
싱글베드가 마주보고 창문은 건너편 나이키 건물뷰이다. 가운데 바구니에 어메니티가 잔뜩 들어있다.
어메니티는 4성급 호텔보다 낫다. 성급 호텔들은 정부 시책에 따라야 한다는 이유로 일회용 치약, 칫솔을 제공하지 않거든. 물론 일회용 칫솔, 치약은 지양하기를 찬성하는 쪽이라 늘 준비하는 편이지만, 어쩌다 잊어 버렸다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캡슐커피 2개, 치약, 칫솔, 면도기, 샤워타올, 이어플러그, 안대, 부산 엽서 2장이 있다. 수건은 세면수건으로 4장 있다. 트윈룸이라 2인분으로 준비되어 있다. 엽서의 경우 작성하여 앞서 소개한 우편함에 넣으면 집으로 보내준다.
겨울철이라 전기 라디에이터가 있다. 기본적으로 난방이 들어와 바닥이 뜨뜻하지만 웃풍 대비 준비해 놓으신 듯 하다. 살짝 감기 기운이 있어서 약하게 틀고 잤더니 훈훈하고 좋았다. 컨센트도 위, 아래 두 개씩 있고, 작은 거울과 드라이기, 티슈가 있고 특이하게 물수건도 있다. 클렌징 티슈 없이 간 김에 물수건으로 대략 벅벅..
개인 화장실&욕실이 있고 샴푸, 컨디셔너, 바디워시 준비되어 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던 날이다. 온수를 틀었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이게 좀 답답하긴 했지만 가격이나 서비스와 비교할 때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곳은 파티 게스트하우스 아니다. 진짜 여행자를 위한 조용한 게하이다. 혼자 여행오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객실에 TV 없고, 객실에서도 정숙이 미덕이다.
언젠가 일본에서 캡슐형 도미토리에 묵은 적 있는데 한국 아주머니 두 분이 오셨다. 2개 캡슐을 예약 했으나 워낙 다정한 성정이셨는지 한 캡슐을 비워두고 둘이 한 캡슐 베드에 들어가셨다. 게하가 저렴하다는 거는 알고 있지만 정숙해야 한다는 건 모르셨나 보다. 그분들은 조용한 도미토리에서 독점적으루다... 밤새 떠드셨다. 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말이 귀에 쏙쏙 들어왔고, 다음날 아침 혹시라도 '너도 한국인이니?' 하고 아는척 할까바 필사의 노력으로 피해 다녔다.
게하는 운영자의 나이스함과 사용자의 에티켓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는 게 내 의견이다. 트래블라이트 평점 9.4도 운영자, 사용자가 그동안 잘 해 주셨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도 좋은 점수 잘 유지하시길 바란다.
https://youtu.be/0UN9SkLWXTs?si=bhnwHQz4hL6T2zKG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68번길 52 7층
0507-1387-1798
직접 방문,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글, 사진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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