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이라고는 없는, 의식 흐름따라 아이스바 토크
며칠 전 수퍼에서 싸구려 아이스바를 몇 개 집어 왔다.
'싸구려'라는 말은 상대적인 표현이다. 하겐다즈를 필두로 아이스바가 너무 비싸졌기 때문.
그런데 동네에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또 왜 그렇게 생기는 거지?
거긴 그냥 기분이 나빠, 뭔가 찝찝해. 그래서 안 가봄.
그렇다면 '싸구려'를 빼고
[어릴때 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
- 이런 클리쉐에 담아본다.
ㅎㅎㅎ.
언젠가 친구 말
누가바 먹고 싶어서 편의점에 물어봤더니 웬 할매취급을 하더라는
그나마 찾는 누가바가 없어서 실망했다는...
ㅎㅎ..
그 친구 생각나서 누가바 포함해 몇 개 산 건데 정작 누가바에 대해선 할말 별로 없다.
어렸을 때 초코바 짝퉁쯤으로 생각했었다.
'누가'를 이해하지 못했던 시절이다.
누가바에 누가는 들어있나?
하긴 비비빅도 이제는 크지 않다.
그치만 바밤바는 얘기가 다르다.
어렸을 때 도대체 이걸 왜 먹나 이해가 안 갔다.
그니까 여기서 어렸을 때라 함은 진짜 어렸을 때다. 유치원~초등 저학년까지
이상하게 야식 (이라기 보다 밤 간식) 먹는 버릇이 있던 우리집 식구들.
그 버릇이야 부모님 버릇에서 온 거 겠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녁에 아이스크림을 사 먹곤 했다.
늘 심부름은 작은오빠 차지, 엄마는 희한하게 큰오빠는 안 시켰다. 집안의 장남이라며...
아 너무 싫어. 내 세대가 다 그랬겠지만...
난 초코바, 오빠들 건 생각 안나고, 엄마는 꼭 바밤바를 먹었다.
그때 먹던 아이스바 아직도 웬만한 건 다 나오는데 희한하게 초코바만 안나온다.
그래서 그 비슷한 거 먹으려면 하겐다즈, 나뚜루... 이런 걸 먹어야 해서 너무 비싸.
'누가바 초코'가 그나마 비슷한데, 잘 안 팔려서 들여놓는 가게가 별로 없다.
엄마는 왜 바밤바를 먹는가?
알 수 없었다.
초코렛도 발라져 있지 않고,
색깔도 이상하고,
달콤한 맛도 없고...
웬걸?
나이가 들어서 먹어보니 무지 달다.
밤도 들어 있고, 꿀(?)도 들어있다.
진짜 밤이 들어있다니, 꽤 진실한 음식이다.
이제는 내 나이가 그때의 엄마 나이보다 훨 많으니
나이 때문인지는 알 수 없으나
나도 바밤바가 좋다.
바밤바는 어른의 음식이었어.
어떤 아이스바건 기억에 남는 건 마지막 맛이다.
묻어있는 아이스크림을 빨아먹던가, 긁어먹던가
어떻게 먹든 나무맛으로 끝이난다.
그래서 결국, 아이스바의 맛은 다 똑같아지는 마법.
내내 부드럽다가 막판에 이빨에 부딪히는 딱딱한 식감은 문이 딱 닫히는 기분.
'닥 닥 닥...안녕히가세요, 아이스크림 끝'
이라며.
'리뷰&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그 키우는 맛? (2) | 2022.04.29 |
---|---|
[국어교사] 추리소설? 아닌 듯 (2) | 2022.04.27 |
고체치약과 대나무 칫솔 사용법 (10) | 2022.04.24 |
세븐앤미 모카커피메이커 사용법과 사용기 (2) | 2022.04.23 |
내돈내신, 나이키 에어맥스 90 (2) | 202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