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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음, 이미 스포 했음.
추리소설인 줄 알았지? 응, 아냐
띠지에 '독일 추리작가협회 수상작'이라 하여 추리소설을 기대했지만 음... 추리소설 형식의 추리소설을 쓴? 그리하여 추리소설 습작이 등장하는 액자소설?... 정도? .....정작 드라마? 로맨스? 그 어딘가에 가깝다. 하긴 당초에 분류하기 좋아 하는 건 마케터, 평론가들이다. 혹은 제품검수과가 필요로 하는 바코드, 혹은 ISBN 때문 아닌가?
어쨌든 난 그 분류에 속아 이 책을 끝까지 읽었고, 끝내 홈즈도 포와로도 등장하지 않았다. 한 아이의 죽음이 두 사람 특히 남자 주인공, 크사버 인생에 큰 변곡점이 될 수 밖에 없었고, 추리 소설 형식을 빌어와 '너잖아.' '그래 나야.'를 유도한 마틸다. 요악하면 그렇다.
처음부터 내내 크사버는 찌질한 남자, 그것도 글을 잘 써서? 혹은 말을 잘 할 줄 알아서 교묘한 말들로 자신을 포장할 줄 알는, 분명한 의도를 가진 사람, 기회주의자, 말로 다 하는 사람.... 그리하여 진짜 내가 싫어하는 유형. 혹시나 무슨 반전이 있으려나, 책을 읽다보면 나도 주인공을 이해할 수 있을까?... 그게 궁금해서 결국 끝까지 읽게된 소설이다.
작가가 내 연인이라니...
마틸다의 순수성은 허영심이다. 그렇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 사랑이란 게 뭐 그렇게 단순한가. 사랑의 시작이 허영이었건, 대상의 뛰어난 언변 혹은 매력이었건, 신선함이건, 인간관계와 상황으로부터의 탈출이었건 ...어쨌건 사랑했기에 사랑했고, 그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는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꿔 놓았고, 그 결과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행복의 모양과는 다르다. 그가 변화시킨 대상은 진실 앞에 설 수 있는, 그 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
에너지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 '활력'만이 에너지가 아니다. 인내일 수도, 용기일 수도, 단호함과 냉철함일 수도, 그리고 엄청난 창의력일 수도 있다. 마틸다는 사랑의 에너지로 크사버를 진실 앞에 서게 했다.
둘 사이에 오해나 꼬인 운명은 소설의 플롯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점은 생략하기로 하고, 뭐 어찌어찌 이 작품을 통해 드는 생각을 정리해 본 것이지만...
음.. 아침방송 보는 아줌마 스타일로 요약해 보자면
조강지처 버리고 떠난 남자, 좋은 시절 다 보내고 나락간 후, 그제서야 반성하고 조강지처에게 돌아가면 뭐하나...... 최종 스포는 생략.
(다 말해놓고 생략이래.. ㅋㅋ.. 죽었니? 살았니? 는 말 안했음. )
소설 안에는 다양한 형식이 등장한다. 특히 주고받는 이메일 부분이 재미있었다. 이메일이 오고가는 시간 간격이 표시 되는데, 그 간단한 정보 속에 주인공들의 텐션이 느껴진다. 그 시간 속에는 그들의 일상(생활) 혹은 고민, 갈등이 있을 것이다. 마치 카톡의 읽씹, 안읽씹 같기도 하고, 물결이나 갈메기도 느껴진다. 때로는 백마디 묘사보다 이런 간단한 정보가 감상의 공간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 더하기 탄식 하나
이번 책도 작가가 주인공이다. ㅠㅠ.
지금 읽고 있는 다른 소설도..
고르는 것마다 작가님들 왜케 나오시나.
아.. 이제 작가 나오는 소설 그만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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