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늑베케이션 속초 호텔에 대한 느낌이 좋아 같은 회사에서 리뉴얼한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에 다녀왔다. 1985년 이 자리에 오픈한 수림여관을 리뉴얼한 빈티지, 가성비 호텔이다.
글, 사진: 빵작
1985년 오픈했던 수림여관 그리고 수림호텔
3층짜리 아늑한 건물이다. 아, 아늑.. ㅎㅎ.. 자료를 찾아보니 수림여관에서 수림모텔을 거쳐 지금의 수림호텔이 되었다. 2성급이고 17개 객실이 있다. 4가지 컨셉룸이 있는데 나는 기본에 해당하는 사랑의방-스탠다드룸에 평일 3만원대로 숙박하였다.
수림호텔 바이아늑의 외관은 창문에 하나씩 달린 오리들이 귀엽다. 음. 이건 에어콘 실외기 박스이다. 잘 가렸네.
창업하신 어른들이 처음 이곳에 자리잡을 때는 주변이 논밭이었고, 앞으로 태양이 떠오르고, 뒤로 설악산 울산바위가 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앞 뒤로 건물들이 가리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위치가 썩 좋지 않다. 번화가나 중심가도 세월에 따라 달라지는데 여기는 동해대로(짙은 노란색 길)가 지나며 큰 길가에 있는 건 맞다. 큰 대로가 지나가는 건 맞는데... 횡단보다가 앞에 있진 않아서 뚜벅이 여행자는 저 아래까지 내려가 길을 건너야 한다. 주변에 아기자기한 뭐가 없어서 청초호로 가려면 조금 걸어나가야 하고 뒷편으로 속초 먹거리단지가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여행자들은 속초중앙시장 쪽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호텔 앞에는 4~6대쯤 주차할 공간이 있다.
모든 것이 셀프, 무인 운영 호텔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은 무인 운영 호텔이다. 가성비 호텔들이 키오스크 셀프 체크인을 많이 도입하는데 보통 프론트 데스크를 함께 운영하거나 어딘가 가까운 곳에 운영자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긴 입구부터 아예 없다. 어딘가 있을 거라고는 짐작 했지만 여긴 '찾을 생각 마라.' 말하는 것 같은 분위기랄까. ㅎㅎ.. 단호한 호텔이다.
카피라이터라 말에 약간 예민해서 일 수도... '투숙객이 온전히 휴식에 집중할 수 있도록... ' 그래서 무인호텔? 이유가 좀.. 말을 참 열심히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차라리 '합리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져갔으면 어땠을지... 뭐 여튼..
키오스크로 예약을 했다면 예약번호를 이용해 체크인 하면 된다.
무인운영이라 그런지 워크인도 가능한 듯 하다.
키오스크 옆으로는 칫솔, 치약, 면도기 등이 포함된 어메니티 꾸러미(2,000원)와 공테이프를 무인판매한다.
장기투숙자가 수건이 필요할 경우는 오른편 수건장에서 가져가면 된다.
뭐든지 셀프다. 이런 건 그리 어려울 것이 없다.
당황 변수는 아래와 같다.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 참고할 점
다음 사항이 참고할 점이지 문제점이라는 뜻은 아니다. 사람에 따라 아무 문제 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결국 이것도 케바케이다.
1. 투숙자의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뚜벅이 여행자에게 에러는 가방을 맡아주는 서비스가 없다는 점이다. 유료라도 좋으니 코인 라커라도 있으면 싶었지만 그게 없었다. 놀랍게도 짐 맡아주지 않는 숙소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하여서 적잖이 당황했다. 추후에 서비스가 생길 수도 있으니 혹시 필요하다면 미리 전화해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2. 엘리베이터가 없다. 리뉴얼 호텔 중에는 엘리베이터를 따로 설치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는 공간이 나오지 않은 듯 하다. 별 생각없이 3층을 선택하고 뒤돌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이런.. 셀프 키오스크로 이미 방을 정하고 카드키를 받은 상태라 뭐 바꿔 달라 할 수도 없고.. ㅎ.. 짐을 들고 3층까지 올라가야 했다. 해외 여행할 때는 가끔 하던 거다. 이내 적응하긴 했지만 사람에 따라 큰 변수가 될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3. 예약 없이 워크인 손님이 들어오고, 프론트 데스크도 없다 보니 안전에 예민하다면 조금 불안할 수 있다. 내가 묵었을 때 새벽 3시쯤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웅성웅성 하는 말 소리가 유난히 크게 느껴졌다. 혼자 여행이다 보니 갑자기 불안감이 들기도 했다. 불안해 할 손님들을 위해 CCTV 운영 여부를 공지하고 있다.
4. 오래된 건물이라 방음이 좋지 않다. 좋은 이웃 투숙객을 만나야 하는데, 어느 방에서 12시가 되도록 음악을 틀어서 시끄러웠다. 베이스가 너무 쿵쿵 거려서 나도 그 소음이 끝날 때까지 뭔가를 틀어 뒀어야 했다.
5. 조식 없다.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 스토리텔링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은 이야기가 있는 호텔이다.
우선 수림여관의 창업주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1930년대생인 두 어르신의 결혼부터 양양에서 속초로의 이주, 수림여관 오픈 등 그간의 이야기들을 해드폰을 쓰고 들을 수 있다.
스토리가 있는 공간도 있다. 2층에 있는 수림책방의 책은 대여리스트 작성후 객실에 가져가 읽을 수 있다.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를 컨셉으로 하고 있어서 이곳을 포함해 모든 방에 옛날식 플레이어가 있다. 공테이프를 파는 이유는 오늘의 기분을 녹음해서 가져가라는 의미이다.
4가지 컨셉 방은 다음과 같고 녹음 기능이 있는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는 모든 방에 있다.
1. 사랑의방 -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가 있는 스탠다드 / 턴테이블이 있는 스탠다드
2. 우정의방 - 프로젝터가 있어 영화를 볼 수 있는 방
3. 회상의 방 - 스피커, 스마트TV
4. 평화의 방 - 턴테이블, 욕조
수림호텔 속초 by 아늑 스탠다드룸 후기
내가 숙박한 객실을 가장 기본형인 스탠다드룸이다. 3층에 있고,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넉넉한 사이즈의 침대와 침구였다.
수림호텔 히스토리를 보면서 창업주가 매일 침구를 세탁하고, 한번씩 이불솜도 교체했다고 하는데 고러한 전통을 잘 지키고 있는 듯 침구가 가장 만족스러웠다.
자연스러운 오트밀 색감의 순면 이불커버와 베개커버를 썼고, 매트리스 커버, 뒤에 받치는 커버는 순백색 면이었다. 아늑베케이션 호텔과 마찬가지로 베고 자는 베개는 메모리폼, 뒤에 받치는 베개는 솜이다.
호텔 객실로는 특이하게 2인용 책상이 창문쪽에 있다. 의자도 2개이고 진짜 여기서 공부나 일을 해야 할 것 같은 단정한 분위기 이다.
워케이션도 괜찮겠다.
책상 위 램프가 아주 유용했다. 이게 충전해서 쓰는 램프라 침대 협탁에 두고 잤는데 밤에 일어나 화장실 갈 때 들고 갈 수도 있고 말이다.
충전은 C 타입 쓰는데 이걸로 핸드폰 충전도 가능하니 말이다. 나도 집에 하나 살까 싶다.
책상 끝에 필요한 것들이 정리되어 있다. 무선주전자와 머그컵, 빗, 드라이기, 토너, 로션, 티슈, 화장지가 깔끔하게 준비되어 있다.
이번에도 냉장고에는 마스크팩 2개, 생수 2병이 들어 있다. 마스크팩의 즐거움.
아늑 베케이션 호텔과 마찬가지로 짧은 미니 가운이 있고, 로고는 수림호텔 로고를 쓰고 있다.
오리가 귀여워.
아늑베케이션호텔 속초 청초호수점과 비교하는 맛이 있네. 아래 링크 참고
https://alwright.tistory.com/81
요즘 참 잘 하는 가성비 리모델링 호텔, 아늑베케이션호텔 속초 청초호수점
작년부터 눈여겨 보았던 아늑 호텔에 다녀왔다. 아늑 브랜드는 오래된 모텔을 리모델링 하여 가성비 좋고 이색적인 호텔로 운영하는 호텔 브랜드이다. 벌써 전국에 여러군데 오픈 중인데 이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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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샤워실에는 샴푸, 콘디셔너, 바디워시, 핸드&페이스 워시가 있다.
떠거운 물이 콸콸 빨리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침구상태나 객실 상태는 좋았고 방음 문제는 살짝 에러다. 하루종일 열심히 여행하고 기절하듯 자면 되는데 그건 사람에 따라 다를 듯. 마찬가지로 짐보관이나 엘베 없는 것 등등도 개인 성향에 따라 참고하고 선택하면 될 듯 하다. 어쨌거나 가성비는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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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동해대로 4209
0507-1487-7931
직접 방문, 내돈내산 후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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