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동부시장에서 발견한 노포, 담백하게 구워주시는 호떡과 포송한 찐빵이 맛있는 옛날빵집이다. 이 맛에 전통시장 가지... 이 맛 때문에 또 가고 싶어지는 거지.
글, 사진: 빵작
서산 옛날빵집 찾아가기
서산 옛날빵집은 서산 동부시장 안에 있다. 서산 시장을 보면 대체로 비슷한 업종끼리 구역 별로 모여 있는데 옛날빵집은 국밥집 등 식당이 모여 있는 곳에 있다. 그리고 빵 집 앞에는 마당같은 공간이 있다.
주소만 있으면 지도따라 가면 되니까... 👇
충남 서산시 시장3길 12-6 C동
041-681-9145
주소를 찾다 보니 여기가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도 2회에 출연했다. 방송 초기에 출연했다는 뜻은 꽤 한다는 뜻 아니겠나.
시장의 약도를 보면 앞에 있는 공간, 마당처럼 보였던 공간이 직거래 장터 임을 알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는 직거래 장날이 아닌지 이 공간이 텅 비어 있어서 여유가 있었다.
유독 바글바글 사람이 줄 서 있는 곳이 옛날빵집이다.
옛날빵집이라 하믄 크림빵, 팥빵 생각할 수 있는 데 그런거 나이고 호떡과 찐빵을 파는 곳이다. 진정한 옛날빵집.
빵집 운영시간은.. 어.. 모르겠다.
주인 어르신이 재량껏 열고 닫으시는 모양이다. 그렇다고 열었다 안 열었다가 아니라 대략 아침에 열고, 저녁에 닫으시는데 요즘 말로하면 재료소진시 클로징인 듯 하다. 서산시장 휴일에는 여기도 쉬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서산동부시장을 찾아봣더니 여기도 특별히 휴일날을 지정해 놓고 있지 않았다. 정이 있네, 정이....
70년 손맛, 1,000원 호떡 리뷰
할머니가 손으로 꾹꾹 눌러 만들어 주시는 호떡이 중독성 강한 별미다. 발효한 반죽에 검은 설탕을 적당히 넣으셨고,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어르신께서 10대 때부터 70년을 호떡 만들고 찐빵 만드셨다고 한다.
검은 설탕이 들었지만 줄줄 흐르는 정도는 아니고, 담백하고 구수하다. 호떡은 설탕맛으로 먹는 줄 알았는데 옛날빵집 호떡은 이 떡, 빵이라고 해야 하나? 반죽? 맛이 일품이다. 떡만 구워서 간장 찍어먹어도 맛있을 것 같은? 아니아니.. 그래도 호떡은 설탕이 들어야 맛이지. 씨앗 같은 거 넣고 고급지게 할 필요 없다. 여긴 이게 딱, 밸런스가 이게 딱이다.
비닐 봉다리에 툭툭 포장해 놓은 과즐도 2천원이고 인기 품목이다. 와.. 저거 포장 이쁘게 해서 상자에 담으면 만원짜리다.
찐빵은 두가지 맛으로 판매한다. 소가 터진 것 처럼 보이는 게 설탕 들은 거, 안 터진 것처럼 보이는 게 팥 소 들은 거다. 그니까 저건 터진 게 아니라 구별하려고 일부러 그렇게 만드신 거다.
할머니 살아계실 때 할머니 음식 중 내가 제일 좋아하던 게 할머니표 찐빵이었다. 할머니는 막걸리로 반죽하고 방바닥에 이불 덮어 발효해서 소는 넣지 않고 플레인으로 쪄 주셨는데, 버터 발라 먹으면 한도 끝도 없이 들어가던 찐빵이다. 발효하여 부풀어 오른 모습이 꼭 할머니 찐빵을 닮았다. 비가 부슬부슬 몸이 으슬으슬 했던 날이었는데 옛날 찐빵과 호빵으로 할머니 생각에 따뜻해졌던 옛날빵집이다.
서산에 가면 여긴 꼭, 또 가고 싶다.
충남 서산시 시장3길 12-6 C동
041-681-9145
직접방문, 내돈내산 후기 입니다.
글, 사진의 무단사용을 금합니다.
'여행 KR'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해에서 먹는 탱글한 낙지볶음 소담낙지 강릉경포밥집 (0) | 2025.05.21 |
---|---|
속초 아바이마을 갯배 타고 가기 한바퀴 둘러보기 (5) | 2025.05.12 |
호수공원 근처 가성비 스테이크 갈릭쿡앤스토리 웨스턴돔점, 고양꽃박람회 주차도 OK (2) | 2025.05.11 |
속초 스타벅스 5 군데 위치와 속초중앙로점 리뷰 (4) | 2025.05.09 |
여행자에게 추천, 은평한옥마을 커피 디저트 브런치 1인1잔 1인1상 (2) | 2025.05.08 |